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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목표를 다시 생각하자

붉은 큐브를 손에 쥐고 살피는 남자

AI로 사람 같은 컴퓨터를 만들려는 계획은 근시안적인 목표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듣고 있지 않는다고 고객이 느낀다면 어쩌면 그게 사실일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계와 이야기하고 있을 수도 있죠.

정확히 2년 전 오늘 구글은 듀플렉스(Duplex)를 발표했습니다. 고객 서비스 요청을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비서인 듀플렉스는 식당이나 헤어샵을 예약하거나 기본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미 수년 간 자동 전화 응답 서비스는 있었지만 새롭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고객들이 이처럼 자동화 된 디지털 비서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인 척 해야 할까?

듀플렉스가 발표된 후 바로 곳곳에서 투명성에 관한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기업들이 “전화 상의 물체가 보이는 것보다 사람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같은 문구를 포함해야 하느냐는 거죠.

물론 그래야 합니다. 듀플렉스도 그럴 거구요. 의도적으로 사람을 속이기 위해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일은 고려해서도 안되는 나쁜 아이디어의 폐차장에나 있을 법한 일이죠. 지진 발생기암호화 뒷문 같은 아이디어가 대표적입니다. 고객에게 정직하지 못하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어요? 한 때의 놀라움이 과연 잠재적인 후폭풍을 감내할 가치가 있을까요?

기계라서 더 좋은 점들

뭔가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봇과의 상호작용을 솔직하게 밝히는 일이 오히려 효과적이죠.

자동차를 쫓던 개

그렇다면 기업은 도대체 왜 사람인 척하는 옵션을 고려하는 걸까요? 달리는 자동차를 보고 짖어대며 쫓던 개가 정작 차를 따라 잡으면 뭘해야 할지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도 튜링 테스트(기계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흉내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를 쫓아 왔고 이제 따라잡고 나니 뭘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거죠.

과학계의 경우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일은 타당한 목표입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다른 목표가 아마도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컴퓨터가 사람과 구분이 안간다고 해도 사람을 흉내내는 일은 근시안적인 목표일 수 있습니다. 이미 사람은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이들 봇이 하는 말에 “흠”이나 “음”, “어” 등을 집어 넣어 인간의 불완전한 정규 언어 패턴을 흉내낼 필요는 없죠. 똑 같은 걸 만든다면 더 큰 기회를 놓치는 셈이니까요.

사람 같을 필요 없는 인공지능의 목표

“인간 같은” 기계가 아니라면 인공지능의 목표는 어떤 것이라야 할까요? 이 맥락에서 살펴 보죠.

AI는 비즈니스와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놀라운 도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인 척하고 고객을 속이는 일보다 이 기술을 훨씬 더 유용하게 적용할 방안이 있습니다. 결국 아직은 인간이 더 지능적인 존재니까요.

글쓴이 소개

샘 랜스바텀(Sam Ransbotham)은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의 캐롤경영대학원(Carroll School of Management) 정보시스템학부 부교수입니다. MIT SMR (Sloan Management Review) 객원 에디터로 활동하며 인공지능과 비즈니스 전략 빅데이터 이니셔티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락처: sam.ransbotham@bc.edu 트위터: @ransbot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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