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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내고 게임하던 시대에서 공짜 게임을 거쳐 이제는 게임하며 돈버는 P2E 시대가 왔습니다. 메타버스 내에서 대형 기술 회사와 게임 스튜디오, 소비재 브랜드 등 모두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글쓴이: 리처드 위팅턴(Richard Whittington)
SAP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수석부사장

메타버스 게임 중인 가상현실 헤드셋을 쓴 플레이어

게임하며 돈버는 P2E 시대

지난 2021년 초 필리핀에서 희한한 뉴스가 등장했습니다. 22세의 애런 라모스(Aaron Ramos)가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게임에서 번 돈으로 집을 두 채나 샀다는 내용이었죠. 이처럼 대체불가토큰(NFT)*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필리핀 재무부는 이제 그런 게임으로 번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입니다.

* 대체불가토큰(NFT)이란?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 단위로, 고유하면서 상호 교환할 수 없는 토큰을 뜻합니다.대체가능 토큰은 각기 동일한 가치가 있어 서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명목화폐, 암호화폐, 귀금속, 채권등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대체불가 토큰은 각기 고유성을 지닙니다. NFT 시장 가치는 2020년 3배로 증가해 2억 5천만 달러를 상회합니다. ( 출처: 위키백과)

역사적으로 게임 산업에서 큰 이익을 얻는 이는 개발자였고 게이머는 게임 내에서 자산을 구입하는 데 돈을 썼죠. 그런데 이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확산으로 게이머가 갑자기 인센티브를 얻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모두 ‘게임하며 돈벌기(P2E, Play-to-Earn)’ 모델 덕분이죠.

새로운 인게임 경제

‘돈 내고 게임하기(Pay-to-Play)’와 ‘공짜로 게임하기(Free-to-Play)’에 이어 ‘게임하며 돈벌기(P2E)’는 게임 산업의 세 번째 발전 모델입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파이(GameFi)*가 플레이어와 스튜디오(제작사) 모두를 이롭게 할 방안을 모색 중인 게임 산업의 새로운 원칙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게임파이(GameFi)란?
NFT 블록체인 게임과 탈중앙화금융, 즉 디파이(DeFi)의 합성어로 2020년 9월 소프트웨어 개발자 안드레 크론제(Andre Cronje)가 트윗에서 처음 사용하면서 대중화된 용어입니다. 게임파이는 게이머에게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P2E 블록체인 게임은 물론, 게임 코인을 이용한 거래 등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관련 콘텐츠: 게임의 금융화 시대 온다)

P2E 모델은 자원 채굴이나 전투 승리 같은 게임 내 과제를 수행하도록 게이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인센티브는 게임 안의 토큰이나 아이템, 라이센싱 매출 등 2차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여러 형태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게임 제작사는 인게임 경제를 만들고 이는 다시 게이머와 에코시스템, 개발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합니다.

여기에 메타버스(Metaverse)를 더하면 사용자가 상호작용하고 굿즈를 사고 팔 수 있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의 무한한 환경을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혁명적인 접근법이 게임 제작사로 하여금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가운데 매출 인식과 콘텐츠 회계, 규제 준수 리포팅 등 많은 문제도 제기합니다.

아리송한 데이터와 규제준수 문제

메타버스 내에서 대형 기술 회사와 게임 스튜디오, 소비재 브랜드 등 모두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여러 개별 플랫폼과 상품, 도구 등이 하나로 수렴하면서 어느 한 회사도 메타버스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거나 서비스할 수 없습니다. 또한 180 제타바이트(ZB)를 웃도는 데이터 폭증과 상호운용성 측면의 복잡성 문제가 2025년까지 예상되는 결과입니다.

이처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문제만으로도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업자가 불안에 떨 수 있는데 시스템 간의 중단 없는 흐름과 가치 확보의 보장은 벅찬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 추출을 통해 의사결정 지원, 고객 서비스 향상, 수익성 증대 등의 목표를 메타버스 내에서 달성하려면 지능형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이 요구됩니다.

거기에 과세,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상표, 특허 등 규제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무수한 질문이 터져 나올 수도 있죠. 메타버스에 특화된 규제가 생길지, 아니면 현행 규제를 조정, 수정하게 될지 등등.

현 상황에서는 게임 제작사와 메타버스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비즈니스는 회계, 재무, 규제준수 기능과 프로세스와 워크플로를 통합하는 플랫폼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기술 통합으로 통제력 확대

전통적으로 ERP 소프트웨어는 데이터를 중앙집중화 하고 프로세스를 관리해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하도록 도우며 기업의 역량을 강화합니다.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어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의 상시 소통을 용이하게 하고 문제 상황을 파악하며 오류를 최소화 합니다.

ERP가 블록체인과 통합되면 데이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 조직의 재무 최적화 수준을 한 차원 높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메타버스에서 블록체인 이벤트가 발생하면 게임 제작사는 통합 플랫폼에서 생애기간 전반에 걸쳐 가시성을 확보합니다. 예컨대 게이머가 인게임 암호화폐 토큰을 다른 게이머에게 빌려주면 내부 프로세스를 촉발해 후속 작업이 진행되는 내용을 모두 파악할 수 있죠.

메타버스에서 운영 중인 회사라도 수익 산출, 대차대조표 관리, 세금 신고 등 규제준수 활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메타버스 운영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와 통합하면 기업은 장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대체불가토큰(NFT)를 포함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한편 NFT 토큰을 발행하는 게임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매출 실현 내역, 양도 횟수 등 NFT의 수명주기 전반에 걸쳐 통합된 관점의 확보가 핵심 데이터 포인트입니다. 독립 운영되는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합산된 데이터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클라우드 ERP 플랫폼과의 통합으로 게임 제작사는 귀중한 사업 통찰 확보에 도움이 되는 강력한 대시보드를 얻게 됩니다.

담대하고 새로운 기회

전통적인 게이밍 모델을 송두리째 바꾼 블록체인 게임이 메타버스로 가는 길을 열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가상의 토지를 판매하고 현실 세계에서 가치 있는 게임 속 카드를 거래하고 게이머가 자신의 게임 내 토큰의 유통권을 얻도록 지원하는 게임이 확산되면서 기업은 개인화된 브랜드 경험 창출을 위해 갈수록 NFT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캠페인 모니터링과 엔드투엔드 경험 제공을 위해 기업은 비즈니스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술과 통합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ERP로 메타버스를 활성화할 기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