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하고 추론, 행동하는 AI 덕분에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더 이상 눈에 띄지 않게 되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디자이너는 이제 신뢰를 형성하고 더욱 인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글쓴이: 말리니 르베크(Malini Leveque), 번역: 제미나이(Gemini)

가장 심오한 기술은 사라지는 기술입니다.
— 마크 와이저(Mark Weiser), 제록스 PARC, 1991

와이저는 예측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그 영향만 남게 되는 궤적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미래는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디자인 분야에서는 인터페이스가 단순히 재구상되는 것을 넘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과거와 현재의 변화 비교
인터페이스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과거와 현재의 변화 비교 (이미지: Gemini)

인터페이스는 어디로 사라졌나?

돈 노먼(Don Norman)은 그의 영향력 있는 경력 내내 조용하지만 진실된 사실을 조심스럽게 지적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메뉴, 체크리스트, 대시보드는 명확성을 개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백엔드 시스템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대해졌습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었고, 시스템이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제이콥 닐슨(Jakob Nielsen)은 이를 거래의 폭정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고객 관계 관리(CRM) 시스템에서 “어떤 거래가 지연되고 있나?” 또는 “오늘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클릭을 해본 적이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이를 경험한 것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수십 번의 클릭은 시간과 인지적 대역폭에 대한 숨겨진 세금과도 같았습니다. 이제 그 세금은 마침내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AI 시스템은 더 이상 명령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관찰하고, 추론하며, 행동합니다. 디자이너가 모든 상호 작용을 스크립트화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 시스템이 맥락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더 나은 인터페이스가 아닙니다. 인터페이스의 부재입니다.

이것이 바로 노-UI(No-UI)입니다. 그리고 이미 업무 방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화면에서 성공으로: 성과 중심 인터페이스의 부상 | 특집 기사

기업용 시스템은 이제 작업 중심이 아닌 성과 중심 인터페이스로 전환되고 있으며, 사용자가 프로세스가 아닌 목표를 중심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SAP의 사용자 인사이트 및 리서치 부사장의 통찰과 선견지명을 확인하세요.

인터페이스에서 직관으로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한때 세상이 더 평평해지고, 더 빨라지며, 더 융합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도구들도 같은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때 버튼과 대시보드에 의존했던 인터페이스는 미묘한 신호들, 즉 흘긋 볼 수 있는 프롬프트, 적절한 시기의 레이아웃 변경, 손목의 진동 등으로 녹아들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밀리초 단위로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주의가 희박하고 속도가 중요한 세상에서 지연은 디자인 실패이기 때문입니다.

AI와 기계학습(ML)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화면을 디자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해하는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은 사용자의 행동 신호(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를 읽고, 개인화되고 상황에 맞는 지능으로 응답합니다. 디자인은 레이아웃에서 직관으로, 워크플로우에서 인식으로, 대시보드에서 순간(적시에, 주변에, 보이지 않게)으로 변화했습니다. 앱을 열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한 곳에 이미 존재합니다.

디자인의 역할이 변화함에 따라 그 의무도 변화합니다. 디자이너는 더 이상 정보를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신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시스템은 확신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신뢰를 얻습니다. 여기서 유용성은 끝나고, 규모에 따른 공감이 시작됩니다. 즉, 사용자의 시간을 존중하고, 마찰을 줄이며, 아무런 과시 없이 적응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사라지는 기술: 최고의 UX는 보이지 않는다 | 특집 기사

관찰하고 추론행동하는 AI 덕분에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더 이상 눈에 띄지 않게 되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디자이너는 이제 신뢰를 형성하고 더욱 인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인터페이스가 아닌 장면

여기에 새로운 지평이 있습니다. 최고의 인터페이스는 아예 인터페이스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노-UI는 반(反)디자인이 아닙니다. 포스트 디자인입니다. GUI 이후, 클릭과 탭 이후에 시스템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지능적으로 변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회의에 참석했는데 시스템이 이미 예측을 파악하고, 위험을 표시하고, 클라이언트 메모를 준비해 놓았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사용자가 요청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이 회의, 이 순간, 이 클라이언트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를 더 확장해 보십시오. 사용자의 워크플로우가 노트북에서 자동차 대시보드, 스마트워치로 끊김 없이 따라갑니다. 로그인도, 탭도, 클릭도 없습니다. 그저 연속성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단순화가 아닙니다. 의도적인 제거입니다. 흐름 속으로 사라지는 디자인입니다.

노-UI가 승리하는 이유 - 자동화가 아닌 방해 없는 협업
노-UI가 승리하는 이유 – 자동화가 아닌 방해 없는 협업 (이미지: Gemini)

노-UI가 승리하는 이유

인터페이스는 한때 사람과 기계 사이의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병목 현상이 되었습니다. 모든 드롭다운은 지연을 추가하고, 모든 입력 필드는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시스템이 의도를 추론할 만큼 충분히 똑똑하다면, 인터페이스는 단순히 방해가 될 뿐입니다. 기계가 우리를 이해할 수 없을 때 인터페이스가 필요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적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시보드가 존재했습니다. UI는 기술적 한계를 위한 비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실시간 추론, 예측 분석, 대규모 언어 모델을 통해 기계는 단순히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인식합니다. 와이저가 예측했듯이, 가장 발전된 기술은 보일 필요가 없습니다. 일상생활의 배경에 녹아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의 역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높입니다.

반복적인 작업은 기계가 처리하므로 우리는 인간적인 면모, 즉 창의성, 판단력, 공감,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도구의 사용자가 아닌 결과의 오케스트레이터가 됩니다. 클릭은 신호로 대체됩니다. 위치, 행동, 의도, 심지어 침묵까지 입력이 됩니다. 맥락이 새로운 인터페이스이며, 시스템은 명령이 아닌 단서에 반응합니다. 상호 작용은 더 이상 수동이 아닙니다. 주변적입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시스템이 더 똑똑해질수록 경험은 더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

이것은 자동화가 아닙니다. 방해 없는 협업입니다.

디자이너의 역설 - 디자인의 종말이 아닌 인간적인 경험 창출
디자이너의 역설 – 디자인의 종말이 아닌 인간적인 경험 창출 (이미지: Gemini)

디자이너의 역설

인터페이스가 배경으로 사라지면서 디자인 작업은 덜 눈에 띄게 되지만, 그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디자이너는 화면을 배열하는 일에서 신뢰를 형성하는 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직관적이고, 주변적이며, 조용히 반응하는 경험을 만드는 것입니다. 더 이상 사용자가 보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용자가 느끼는 것에 집중합니다.

이렇게 진화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 보이는 UI가 없을 때 어떻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나?
  • 전통적인 제어 장치 없이 어떻게 사용자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까?
  • 주목을 끌지 않고 어떻게 안내를 제공할 수 있을까?

노-UI는 디자인의 종말이 아닙니다. 단지 디자인에 대해 더 조용하고, 더 깊고, 더 인간적인 다른 무언가를 요구할 뿐입니다.

AI가 우선시 되는 미래를 위한 디자인 | 특집 기사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성공하는 디자이너는 AI를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비판적 사고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AI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사람입니다. SAP의 AI 경험 담당 부사장의 통찰을 확인하세요.

(비)행동을 위한 요청

디자이너, 제품 리더, 기술 전문가들이 직면한 앞으로의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화면도, 클릭도, 보이는 인터페이스도 없지만, 사용자가 요청하기도 전에 가치를 전달할 만큼 직관적인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반응에서 감지로 전환할 수 있을까? 제어에서 맥락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만질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자유와 주도권을 보존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노-UI입니다. 디자인의 끝이 아니라 다음 장입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기술은 주의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주의를 회복시켜 줍니다. 그리고 최고의 경험은 그저 작동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최고의 경험은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