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를 빨리 도입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신뢰’다. Sapphire에서 공개한 Joule Work는 흩어진 시스템과 반복 업무에서 사용자를 해방시키는 완전히 새로운 워크스페이스. 자율형 기업 시대, SAP 디자인팀이 그리는 일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글쓴이: 애린 보믹(Arin Bhowmick) SAP 최고 디자인 책임자, 번역: 클로드(Claude)

AI 경쟁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AI를 빠르게 도입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정작 기업 규모에서 진짜 ROI를 만드는 것은 ‘얼마나 빨리’가 아니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다. SAP는 최근 Sapphire 행사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Joule Work를 공개했다. AI와 협업해 업무 전체를 처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워크스페이스다.
AI가 우선시 되는 미래를 위한 디자인 | 특집 기사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성공하는 디자이너는 AI를 도구로 활용하면서도 비판적 사고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AI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사람입니다. SAP의 AI 경험 담당 부사장의 통찰을 확인하세요.
자율형 기업, 일하는 방식의 중심이 바뀐다
Joule Work는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읽는다. 필요한 인사이트를 스스로 찾아 보여주고, 반복 업무는 자동으로 처리하며,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AI 에이전트들을 하나로 조율한다. 여기서 SAP가 강조하는 원칙은 명확하다. 좋은 디자인은 AI를 쓰기 쉽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잘못 쓰기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미 검증된 보안·거버넌스 체계 위에 세워진 만큼, 사용성과 책임감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다.
일관성을 넘어 ‘맥락’을 설계하다
기존의 디자인 시스템은 정적인 화면에 통일된 규칙을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AI 시대의 UI는 매번 다른 요청에 맞춰 즉석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SAP는 이를 위해 Compositional Design System을 새롭게 선보였다. AI를 위한 일종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처럼,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그 맥락에 맞는 화면을 그때그때 구성해낸다. AI 에이전트가 여러 업무 영역을 오가며 일해도, 비즈니스 규정과 접근성 기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 이 시스템의 역할이다.
AI에게 답을 맡기지 말고, 질문을 맡겨라 | 특집 기사
AI를 빨리, 많이 쓰는 게 정답일까. 구글 클라우드 케이시 웨스트(Casey West)는 AI를 비판적 사고의 파트너로 삼고, 가드레일과 지표로 비결정성을 관리하며, 인간다운 판단을 코드화하되 결국 해결책이 아닌 문제와 사랑에 빠지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이 정말 쓰고 싶어지는 AI
아무리 강력한 기술도 사람이 믿고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SAP 디자인팀이 주목한 지점도 여기다. 자연어로 AI 에이전트를 부르는 것에서 나아가, Joule Studio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자신만의 AI를 만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복잡한 코딩 없이도 필요에 맞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어, AI가 ‘전문가의 도구’에서 ‘모두의 도구’로 바뀌고 있다.

Joule Work가 여는 새로운 인간의 강점
SAP는 이번 변화를 ‘앱 중심’에서 ‘하나의 통합 공간’으로의 전환이라 설명한다. SAP 시스템은 물론 외부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단일 워크스페이스 안에서, 여러 시스템을 오가며 반복하던 수작업과 데이터 대조 작업이 사라진다. 대화형 인터페이스, 상황에 맞춰 스스로 구성되는 업무 공간, 그리고 개발자가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배포하는 기능까지, Joule Work는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다. 결국 기술이 사람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사람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 이것이 SAP가 그리는 자율형 기업의 진짜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