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기후 주간의 화두는 선언이 아닌 실행이었습니다. AI의 미래를 정하는 것은 성능이 아니라 사회의 ‘허락’이고, 그 허락은 에너지와 데이터, 신뢰 위에서 얻어집니다. SAP가 본 AI와 지속가능성의 연결고리를 전합니다.

돌아온 지속가능성, 달라진 조건

지난주 뉴욕 기후 주간(New York Climate Week)은 1,500건이 넘는 행사가 유엔 총회와 나란히 열린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선언보다 실행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에너지 가격 급등, 기후 재난, AI의 자원 소비를 둘러싼 논쟁이 대표단을 압박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기업 의제에서 밀려나던 지속가능성은 다른 조건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 기후변화 사무총장은 이란 전쟁발 에너지 부족으로 미국 소비자만 1,000억 달러 넘는 연료비를 더 냈다고 짚었습니다. 청정에너지는 이제 독립성과 경쟁력의 문제입니다. 물리적 위험도 커서, MSCI는 기후 재해로 인한 기업의 영업 중단 손실이 연간 1조 1,000억 달러를 넘는다고 추산했습니다.

다만 위험을 아는 것과 대응하는 것은 다릅니다. 홍수 예보는 그 길목의 자산과 매출, 방어 비용에 값을 매길 수 있을 때 비로소 경영 판단이 됩니다. SAP가 주피터 인텔리전스(Jupiter Intelligence)와 손잡고 물리적 기후 리스크 데이터를 SAP의 전사 데이터·보고 기반에 연결한 이유입니다.

AI의 진짜 관건은 ‘허락’

저희 SAP에서는 인간의 역량을 증강하는 인간 중심의 혁신으로 윤리적 AI를 제공합니다

이번 주를 지배한 주제는 AI였습니다. 스티엘 사무총장은 AI 기업들이 사업 허가를 두고 ‘얇은 얼음 위‘에 서 있다고 경고했고, 반대편에서는 AI가 기후 문제 해결에도 꼭 필요하다고 맞섰습니다. 둘 다 일리가 있지만, AI의 앞길을 정하는 것은 성능이 아니라 허락입니다. 데이터센터에는 받아들이는 지역사회가, 도입에는 따라주는 직원이 필요하니까요.

정부도 기준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튀르키예 COP31 의장국은 기업이 에너지 사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청정에너지로 운영해야 한다는 ‘안탈리아 AI 서약‘을 내놨습니다. SAP는 2014년부터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해 왔고, AI 아키텍처 설계 단계부터 환경 영향을 고려하며, 클라우드 서비스의 탄소 발자국을 고객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제품은 SAP for Me에서 베타로 볼 수 있습니다.

AI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소피아 멘델슨 SAP 최고 지속가능성·상업 책임자는 지속가능성이 데이터에 빠지면 AI가 알아서 최적화해 지워버린다고 말했습니다. 연결된 데이터가 있어야 비용, 탄소, 규제를 한 번에 따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거버넌스도 중요합니다. SAP는 2025년 AI 활용 사례 860건을 AI 윤리 원칙에 비춰 검토해 44%를 고위험으로 분류했고,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절충안이 없으면 원안대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지속가능성 리더들에게 이제 중요한 질문은 AI의 영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아닙니다. AI 투자가 어디로 향할지를 어떻게 이끄느냐입니다. AI는 비용과 탄소, 리스크를 함께 따질 수 있지만, 지속가능성이 AI가 쓰는 데이터 안에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빼놓으면 AI는 그것을 최적화해 없애 버릴 겁니다.”

소피아 멘델슨(Sophia Mendelsohn), SAP 최고 지속가능성·상업 책임자

구현은 결국 시스템 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단절된 데이터입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조달, 제조, 재무와 떨어져 있으면 좋은 AI도 자신 있게 틀린 답을 냅니다. 해당 시장에서 승인되지 않은 저탄소 공급업체를 추천하는 식입니다. 앞서가는 기업은 지속가능성 데이터에도 재무 데이터와 같은 품질 기준과 감사 추적, 통제를 적용합니다. 산업용 제조업체 HARTING은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기존 시스템에 연결해 제품 탄소발자국 계산을 수작업에서 AI 기반 매핑으로 바꿨습니다. 멘델슨의 말처럼 모든 기후 목표는 결국 공급망 결정이 됩니다.

안탈리아로 가는 길

11월 COP31을 앞두고 의장국은 2035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 중 전기 비중을 35%로 높이는 서약을 발표했습니다. 서약이 방향을 정한다면 속도는 기업의 결정이 정합니다. 고객들의 질문도 탄소에 얼마가 드는지, 공급망 어디가 위험한지, 감사에서 숫자가 버티는지로 바뀌었습니다. 모두 상업적 질문이고, 답도 이미 있습니다. 도구와 경제성, 사업 논리는 대부분 갖춰졌고, 남은 일은 이를 실제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프로세스 안에서 연결하는 것입니다. AI는 그 밑의 에너지와 데이터, 신뢰만큼만 확장됩니다. AI의 미래는 지속가능성을 거쳐 간다는 뜻입니다.

SAP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려면 지속가능성 관리(SAP Sustainability) 페이지를 방문하세요.


모니카 몰색(Monica Molesag)은 지속가능성 커뮤니케이션 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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