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시내 타워브릿지 풍경

여왕님과 ERP를 논하다

런던탑 정문에 새겨진 여왕의 이름 머릿글자
런던탑 정문에 새겨진 여왕의 이름 머릿글자 (GETTY)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쥬빌리

올해가 영국 여왕 폐하의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쥬빌리의 해인 만큼 제가 여왕 폐하와 ERP에 관해 담소를 나눈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사실 ‘담소’라는 표현은 약간 과장일 수 있지만 다른 많은 일처럼 여왕님은 ERP보다 ‘비즈니스 시스템’이란 용어를 선호하시죠. 어찌됐든 이런 내용을 차치하면 지금 들려드릴 이야기는 거의 각색하지 않은 사실 그대로입니다.

여왕님을 만날 때는 제임스 본드와 하인을 섞어놓은 듯한 아주 친절한 사람에게 지켜야 할 간단한 예절 교육을 받습니다. 물론 자칫하면 그 친구가 여러분을 순식간에 처치하고 여러분의 장례식 때 입을 근사한 수의 한 벌을 골라줄 지도 모르죠.

유명 인사 곁에서 느끼는 가면 증후군

제 기억에 남는 규칙은 이렇습니다. 여왕님이 말을 건네면 대답한다. 여왕님의 호칭은 처음에는 ‘여왕 폐하(Your Majesty)’로, 다음부터는 ‘여왕님(Ma’am)’으로 한다 등입니다.

제 아버지도 제 어린 시절에 비슷한 규칙을 두곤 하셨죠.

저는 스코트랜드 대학교의 IT를 관장하고 있었고 당시에 여왕님은 신설 연구센터 개소식에 참석하셨습니다. 여왕님과 에딘버러 공작 필립 왕자에게 연구센터와 거기서 진행된 놀라운 연구 내용에 대해 소개 드리는 동안 저희는 한 줄로 서서 인사 드릴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렇게 저명한 학자들과 고위 공무원, 판사, 다른 유명인사들 곁에 서 있었죠. 그 전까지는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 없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확실히 가면 증후군에 걸렸습니다.

‘그거 참 중요한 일같네요.’

여왕님을 만날 차례가 되자 폐하께서는 제가 하는 일이 뭔지 물으셨죠. 저희 대학이 다른 글로벌 대학들과 연결해 세계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제공하도록 돕는 기술 운영을 맡고 있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대학이 운영 중인 소프트웨어 현대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씀 드렸죠. 뭐 거의 소개 책자 내용을 읽는 듯했습니다.

여왕 폐하의 반응은 ‘그거 참 중요한 일같네요’였죠. 그래서 저도 ‘네 여왕님, 그렇습니다’라고 대꾸했습니다. 그렇게 여왕님은 제 곁을 떠나셨죠.

ERP 현대화는 중요한 일

여왕님의 배우자인 필립 왕자가 몇 분 뒤에 저와 인사할 때 똑같은 내용을 반복했습니다. 필립 왕자의 스타일대로 제 안경이 참 네모났다는 사실만 지적하더니 제 동료가 하는 일(기업 기금 조달자)이 꼭 ‘사기꾼’처럼 들린다고 하셨죠. 그렇게 필립 왕자도 떠났습니다.

이 이야기가 ERP 현대화에 대해 영국 왕실의 칙령으로 인정을 받았음을 입증하는 지는 확실치 않지만(아닌 게 확실하죠) 여러분의 조직이 과연 ERP 현대화가 중요한 일인지에 의문을 품는다면 적어도 여왕님은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사실을 지적할 수는 있겠네요. 여왕님은 패딩턴 베어와 마말레이드 샌드위치도 드셨구요.

약간 더 진지한 이야기를 드리자면 영국의 유명 청년 자선단체 프린스 트러스트는 SAP 기술을 사용해 자선단체 인력이 취약 청소년을 선도하고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 성과를 올리는 제조업체들이 혁신과 민첩성 확보를 위해 클라우드 ERP를 선택하는 이유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