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4.0 컨셉으로 녹차 밭에 비료를 뿌리는 농업용 드론

4차 산업혁명 3대 트렌드 – 개인맞춤화, 초개인화, 정밀화

우리가 사는 물리적 세상을 디지털 세상과 연결하는 ‘사이버-물리 시스템(CPS)’은 디지털 트윈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원하면 상황을 즉시 파악할 수 있어 현장에 직접 나가지 않아도 오히려 보다 상세한 분석과 문제상황 예측이 가능하죠.

디지털 세상의 장점은 이력 데이터가 쌓여있고 이를 토대로 기계학습과 예측분석이 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예컨대 설비자산이 그 동안 어떻게 사용 되었고 언제 정비나 수리를 받았는지 알 수 있죠. 또 언제쯤 고장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할 수 있어서 예지보전(예측정비)도 가능합니다.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운영 중단 없이 제조업체의 민첩성과 유연성,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인더스트리 4.0 혹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과거처럼 동일한 제품을 대량 생산, 대량 마케팅, 대량 판매하던 방식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제품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유사한 제품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에서는 지갑과 정보력을 쥐고 있는 소비자가 주도권을 갖습니다. 또한 필요할 때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고 바로 배송 받는 데 익숙해진 소비자는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고객 응대를 기대하게 되었죠.

트렌드 1. 제품과 서비스의 개인맞춤화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기간 동안 팀을 이뤄 추진하는 일시적 협업 활동입니다. 만드는 영화가 저마다 스토리라인도 다르고 필요한 기술력 등 요구사항도 다르기 때문이죠. 소비자 개개인이 원하는 각기 다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 제조업체의 생산 현장도 이처럼 달라져야 합니다.

다시 말해 제품의 개인맞춤화를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생산라인 형태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헤쳐모일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분야별 전문가와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코봇), 자율주행 무인운반차(AGV) 등이 서로 소통하며 순간순간마다 고객에게 개인맞춤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협업합니다.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나사 조이는 일만 하던 과거의 작업자는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 현장에서는 일하는 사람뿐 아니라 로봇, 심지어 제품까지 완성된 모습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생산 활동을 통해 완성해 가는거죠.

인더스트리 4.0 시대의 제품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스마트합니다. 다시 말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필요하면 소통과 협업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죠. 따라서 이 시대의 제품은 판매 이후에도 마치 반려동물을 분양하듯 새 주인을 만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모분자라고 합니다. 모니터-분석-자동화의 줄임말이죠. 수시로 살피고 분석하며 문제 상황이 예견되면 대응을 자동화합니다. 반려동물을 분양하듯 판매한 제품이 현재 어떤 상태로 작동중인지, 문제는 없는지, 도와줄 일은 없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제조업체가 이 시대의 책임 있는 회사가 아닐까요?

트렌드 2. 고객 응대와 경험의 초개인화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과 영업은 과거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오용되는 일을 우려하게 되었죠. 그 결과 유럽연합의 GDPR을 비롯해 데이터 주인의 권리와 의견, 선호사항을 존중하는 기업 활동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었습니다.

빅데이터의 확산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시장 세분화(세그멘테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행동 데이터에 기초한 초개인화로 이동해야 합니다. 물론 법적, 윤리적 제약으로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 시장을 초개인화 방식으로 운영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두 가지 방식을 상호보완적으로 병행하도록 캡제미니 컨설팅은 권고합니다.

초개인화, 왜 중요한가?

세분화 개념은 대규모 지각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행동 데이터라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기업들은 이제 고객이나 가망고객이 소비 방식 측면에서 서로 어떤 차이가 있을지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죠.

더욱이 신기술 덕분에 기업은 대규모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개인을 식별하고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객에 대한 지식을 수집하는 기법을 최적화하면서 이제 기업은 구체적인 고객과 직접 접촉할 수 있고 맞춤 제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개인화 된 경험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초개인화, 초맥락화 된 경험 말이죠.

초개인화에 관한 두 가지 당면과제

초개인화에 대한 당면과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자신을 고유한 개인으로 인식해 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개인화된 관심과 자신의 고유한 니즈에 따라 맞춤 오퍼링을 제안해야 하죠. 둘째, 초개인화를 위해 기업은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투자를 최적화하도록 타게팅 전략을 정교화해야 합니다.

초개인화는 기존의 제품 중심 마케팅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반영하는 개념입니다. 이제는 고객 초점을 강화해야 하죠. 자연히 기업은 고객이 누구인지, 정확히 원하는 게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세분화 기법은 빅데이터로 개별 고객을 이해하고 기대를 개인화 된 방식으로 충족할 수 있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인화된 솔루션을 제시하기에는 충분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타게팅과 고객 경험 및 오퍼링의 초개인화가 가능해진 지금,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객 세분화를 지속하는 일이 과연 어떤 이익이 있을까요?

트렌드 3. 농업과 의료 분야의 정밀화

제품과 서비스의 개인맞춤화, 경험과 오퍼링의 초개인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규정 짓는 이 두 가지 트렌드를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을까요? 두 트렌드 모두 다양하고 풍부한 데이터와 즉시 분석하고 예측하는 능력,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생활방식과 연관이 깊습니다.

정밀농업: 잡초만 골라 공략하라

요즘 제가 골똘히 생각하는 단어는 정밀화입니다. 정밀농업, 정밀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정밀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죠. 예컨대 과거에는 농작물 곁에 바짝 붙어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를 뿌렸습니다. 대량 마케팅, 대량 판매 방식과 유사하죠. 결국 제초제를 전혀 원하지 않는 농작물까지 피해를 입습니다.

이제는 정밀농업의 확산으로 제초제를 꼭 뿌려야 할 대상, 즉 잡초를 인식하고 잡초에만 정확하게 제초제를 분사합니다. 정밀화가 가능하려면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이 필수죠. 농작물과 잡초를 분간하는 머신비전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의 한 분야입니다. 데이터로 훈련한 덕분에 잡초를 사람보다 정확하게 구분하죠. 최근에는 제초제 대신 레이저로 잡초를 공격하는 기계도 등장했습니다.

정밀의료: 치료도 개인맞춤화 시대

진료와 진단을 마친 후 상담 과정에서 “이번에는 이런 약과 치료법을 써보고 효과가 없으면 다음 번에 다른 치료법을 찾아봅시다” 같은 말을 듣는 경우가 많죠. 환자를 개인 단위가 아니라 세분화로 묶어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량 마케팅 방식과 유사하죠.

이제는 정밀 진단과 분석에 드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환자 개인의 유전자 분석을 토대로 개인맞춤화 된 약품과 초개인화된 치료가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개인에게 효과적인 약물과 치료법을 상세한 정보를 토대로 제안하는 방식이죠.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이고 필요할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적용하는 세상이 멀지 않았습니다.

지향점: 한 사람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정확히 3년 전 기고한 글 한 사람을 위한 4차 산업혁명에서 이렇게 썼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기술 발전은 자동화를 넘어 자율화를 앞당긴다. 4차 산업혁명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가장 인간적인 세상의 출현을 예고한다.

자주 거론되는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 발전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사람을 향하는 기술이 살아 남기 때문이죠. 기술은 그렇게 인간답게 자연스럽게 발전합니다. 4차 산업혁명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때, 개개인을 존중하는 세상을 앞당길 때 성공합니다.

인더스트리 4.0 시대의 핵심 기술인 머신러닝, 디지털 비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자율주행차, 지능형 자동화, 협동로봇 등의 기술은 세 가지 차원에서 사람을 돕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을 더 잘하게 돕고, 더 나은 일(보다 전략적이고 창의적이며 인간다운 일)을 하도록 도우며, 예측분석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도록 돕습니다.

개인맞춤화, 초개인화, 정밀화4차 산업혁명의 세 가지 트렌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개개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이 시대의 화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