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분자는 모니터-분석-자동화의 줄임말입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비롯해 데이터 폭증의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생활 방식이자 성공적인 기업의 운영 방식이기도 한 모분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디지털 트윈과 모분자입니다. 4차는 모분자!
글쓴이: 박범순(Adam Park)
이번 주에는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통신학회 하계 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스마트 팩토리에 관한 강연을 위해서였죠. 얼마 전 스토리허브에도 올린 글의 제목과 유사하게 쌍둥이, 비서,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 시대에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모분자(모니터-분석-자동화)가 복분자보다 강력합니다. 4차는 모분자로 하시죠.”
발표를 준비하면서 일관되게 마주친 개념이 하나 있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난 해부터 농담처럼 던진 표현이 바로 모분자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모분자가 복분자보다 강력하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모분자는 모니터, 분석, 자동화의 줄임말입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비롯해 디지털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생활 방식이자 성공적인 기업의 운영 방식이기도 한 모분자. 지금부터 한 번 깊이 들여다 보시죠.
모니터 –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식하라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아는 힘은 동물과 사람, 기업할 것 없이 필수적입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넘쳐나는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살펴 볼 수가 없고, 실은 일일이 봐서도 안된다는 점이죠.
스스로는 날 수 없도록 설계된 비행기가 있습니다. 바로 스텔스 전투기죠.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유선형 설계를 거부하고 뾰족하고 삐딱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레이더 신호를 흡수하는 소재도 사용하죠. 그러다보니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는 수백 가지 센서를 기체 곳곳에 부착하고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기내 컴퓨터가 분석해 자동으로 대응합니다.
조종사가 이처럼 넘쳐나는 미세한 센서 데이터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죠. 조종사는 임무를 완수하는 데 집중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고, 미세한 조정은 수시로 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넘쳐나는 데이터에서 패턴을 파악해 사람에게 의미 있는 순간에 꼭 필요한 통찰을 전해주고 알림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스텔스 전투기와 지능형 실시간 기업 | 특집 기사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침투해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하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지능형 실시간 기업은 현실 세계를 인식하도록 지원하는 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예측분석,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실시간 통찰력을 토대로 미래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분석 – 미래를 예측하고 근본 원인을 파악하라
그 동안 기업은 무슨 일이 생겼나, 왜 생겼나 등을 이해하기 위해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제는 봐야 할 데이터가 방대할 뿐 아니라 종류도 다양합니다. 또한 과거 실적 위주의 분석으로는 시시각각 변모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개인화,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경험경제 시대에는 기업 운영의 전부문을 통합해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하고 근본 원인을 이해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예측과 시뮬레이션이 중요합니다. 기업 전부문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운영하는 기업이 바로 지능형 기업입니다.
스파에 투자할까, 스테이크 하우스에 투자할까?
이제는 여기에 경험 데이터를 추가해 경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유명 호텔 체인에서 최근 몇 년간 매출이 급감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계획합니다. 보통 호텔 업계에서는 멋진 스파와 스테이크 하우스를 추가하면 손님이 늘거라는 가설이 있죠. 정말 그럴까요?
이 호텔 체인은 단순히 감에 의존하는 대신 퀄트릭스 경험관리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실제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또 어떤 부분을 가장 답답해 하고 불만이 많은지를 묻고 그 내용을 바로 비교 분석했죠. 그 결과, 고객은 멋진 스파나 스테이크 하우스보다 오래 걸리는 체크인 절차를 개선했으면 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제는 손님이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이름을 묻고 잠시 후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까지 객실 키를 준비해 전해 드립니다. 체크인 카운터를 아예 없애는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고객은 이 호텔의 체크인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고객의 소리를 듣고 분석해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경험 브랜드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유연한 미래를 여는 인더스트리 4.0 | 특집 기사
독일 정부의 의뢰로 독일 제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다가 올 미래를 인더스트리 4.0이라고 이름 붙인 독일 공학한림원의 헤닝 카거만 원장. SAP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카거만 교수로부터 미래에 대한 통찰을 직접 전수 받으세요.
자동화 – 사람이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도와라
항공기 운행의 상당 부분은 오토파일럿을 통해 자동 운행이 가능합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도 비슷한 개념이죠.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전기자동차의 자율주행 기능은 아직까지는 주변을 인식하고 사람, 차량, 도로 등의 정보를 학습하고 이해하는 단계라는 점이죠.
“경험 경제를 지향하는 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 시대에는 직원을, 고객을, 가족을 챙기는 기업이, 브랜드가 바로 경험 브랜드로 사랑 받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자율 주행 기능이 전기자동차 위주로 진행되는 이유는 뭘까요? 구조상으로 훨씬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내연기관(ICE) 차량은 주행 중에 2천 개가 넘는 부품이 움직입니다. 전기차(EV)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모델S는 18개 부품만 움직이죠. 100배가 넘는 심플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챙길 게 줄어드니 바깥 세상을 보고 배울 여력이 생긴거죠.
자율주행차가 우리 삶에 시사하는 바는 심오합니다. 집안 살림을 챙기느라 분주하다 보면 바깥 세상에, 다른 사람에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집안 일을 대부분 자동화하고 여유를 준다면 자기 계발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 발전에 애정을 쏟을 여력이 생깁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인화 된 경험이 관건
데이터가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상황 변화를 모니터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일상적인 대응은 자동화 해야 합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챙기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집중하도록 도와야 하죠.
“디지털 세상의 미래는 연결과 협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기술과 로봇, 인공지능과 사람이 한 팀이 되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경험 경제를 지향하는 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 시대에는 직원을, 고객을, 가족을 챙기는 기업이, 브랜드가 바로 경험 브랜드로 사랑 받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개인 맞춤화를 무기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하려면 개개인의 요구와 욕구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넘쳐나는 데이터를 활용해 최상의 경험 브랜드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바로 모분자입니다. 모니터-분석-자동화를 통해 의미를 찾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기술과 로봇, 인공지능과 사람이 한 팀이 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세상의 미래는 연결과 협업에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