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난 조카가 “근데 삼촌, AI가 뭐예요?”라고 묻자 한참을 머뭇거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왜 망설이는 걸까?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AI 사장을 맡고 있는 무스타파 슐레이만의 TED 강연에서 그 답을 찾으세요.


글쓴이: 무스타파 슐레이만(Mustafa Suleyman)

AI는 단순한 도구보다 디지털 동반자

AI가 뭘까요? 무엇보다 안전에 가장 큰 우선순위를 두고 이 새로운 물결이 인류를 위해 일하고 인간성을 강화하도록 보장하려면 이 새로운 기술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에 대해 올바른 비유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AI 커뮤니티에서 일하는 저희들은, 특히 저는 AI를 단순히 도구에 불과하다고 치부해왔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도구라고 치부해서는 지금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합니다.

AI는 분명히 단순한 도구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모호하고 통합되고 저절로 생겨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모두는 전적으로 인간의 통제에 달려있죠. 따라서 이 물결을 통제하고 ‘휴먼 에이전시’*를 중심에 두고 발생할 수 있는 의도치 않은 필연적인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AI를 일종의 새로운 디지털 종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완전하지 않은 비유일 뿐입니다.

* 휴먼 에이전시: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며 주변 환경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개인의 역량을 가리키는 사회학 용어

먼저 전통적인 의미에서 볼 때 분명히 생물학적인 종은 아니죠. 하지만 잠시 멈춰서서 이미 AI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언어로 소통하고 개성이 있고 창의력도 있습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는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계획도 수립할 수 있죠. 우리가 허용만 한다면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도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정교하게 처리합니다. 따라서 AI를 단순히 수학이나 코드를 중심으로 설명한다면 인간인 탄소와 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말과 같습니다. 사실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핵심을 벗어나죠. 네 맞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생각이죠. 하지만 솔직히 이러한 사고의 틀은 중요한 문제에 보다 분명하게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인공지능 | 비즈니스 AI | SAP 코리아

혁신적인 기술. 실질적인 성과. 그게 바로 SAP 비즈니스 AI죠.

어떤 AI를 만들지는 우리가 선택해야

어떤 리스크가 있죠? 어떤 경계를 설정해야 할까요? 우리가 만들고 싶은 혹은 만들도록 허용할 AI는 어떤 종류일까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입니다. 그 어느 것도 정해진 요소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무엇을 창조할지, 어떤 AI를 세상에 내놓을지 말지를 우리 모두 반드시 선택해야 합니다.

이상은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질문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 기술의 도입효과가 놀랄만큼 분명하고 매일 제 일생을 바쳐온 일에 영감을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긍정적인 효과는 너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저는 리스크와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서슴없이 강조해 왔습니다. 이런 식의 사고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커다란 도전과제에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살펴보세요.

기술을 뒷전에 두고 진보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모든 문명에 가져올 이익은 막대합니다. 의료와 교육, 기후 위기  등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하죠. AI가 잠재력의 몇 분의 일만이라도 실현한다면 다가올 십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생산적인 시기가 될 것입니다.

AI는 아이다. 인공지능을 대하는 자세 | 특집 기사

인공지능이라는 아이도 결국은 균형 잡힌 식단(데이터)과 경험칭찬으로 강점을 키우는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세상에 도움 되는 멋진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요? 우리는 인공지능을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 가능성과 잠재력으로 가득한 아이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원동력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볼까요. 과거에는 경제 성장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측면이 방대했습니다. 신대륙을 발견하고 새로운 프론티어를 개척하면서 경제가 확장했지만 원주민을 식민지화 했죠.

공장을 지었지만 암울하고 위험한 근무 환경이었습니다. 석유를 발견했지만 지구를 오염시키고 말았죠. 지금은 우리가 AI를 여전히 설계하고 만드는 중이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잘해낼 잠재력과 기회가 있습니다.

또한 지금 우리는 신대륙을 발견하거나 자원을 약탈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데이터나 칩을 21세기의 새로운 석유라고 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완전히 잘못된 이미지입니다. 마인드에 미칠 AI의 영향은 에너지 분야의 핵융합과 같습니다. 무한하고 풍부하며 세상을 바꿉니다.

AI는 발명품이 아니라 무한한 발명가

AI는 정말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창의적으로 솔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의 비유를 한계까지 밀어부쳐야 다가올 물결을 그나마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또 하나의 발명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AI는 그 자체가 무한한 발명가죠. 네 맞습니다. 그야말로 흥미롭고 유망하며 우려되고 매력적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초현실적입니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서 빙하가 서서히 움직이듯 장기적인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디지털 종이라는 비유는 지금 가장 적절한 비유입니다. 지구 상에 생명이 시작된 이래로 우리는 진화하고 변화하고 인간 세상에서 우리를 둘러 싼 모든 걸 창조해왔습니다.

비즈니스 AI와 클라우드 ERP로 경영환경 재편 | 특집 기사

클라우드 ERP는 AI의 발전을 돕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비즈니스 AI는 이를 한 차원 높여 역동적인 지능형 ERP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경영환경을 재편하는 비즈니스 AI와 클라우드 ERP, 다이내믹 듀오를 만나보세요.

인간의 좋은 점을 모두 담은 AI를 만들자

그리고 AI는 이 이야기를 벗어난 그 어떤 존재가 아닙니다. 사실 정반대죠. AI는 우리가 지금껏 창조해 온 모든 것을 집대성해 우리 모두가 상호작용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으로 만든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관통하는 인간성의 반영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전혀 새로운 종이 아니죠. 여기서 제 비유는 끝이 납니다.

이제 제 6살 난 조카 캐스피언이 다음에 AI가 뭐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AI는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야. AI는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운 것도 아니지. AI는 바로 우리야. 우리 모두를 담고 있어.”

바로 이 점이 어쩌면 여섯살 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하고 중요한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AI를 만들어가면서 우리는 인간의 모든 좋은 점, 특별한 점,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 우리의 공감 능력, 친절함, 호기심, 창의력을 반영할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단언컨대 이것이야말로 21세기 최대 당면과제이자 우리 모두를 위해 가장 멋지고 영감과 희망을 주는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 무스타파 슐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AI 사장의 TED 강연 전체 내용을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What Is an AI Anyway? | Mustafa Suleyman | 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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