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영국에서는 특히 팬데믹과 브렉시트(Brexit) 여파가 겹쳐 공급망 이슈가 큰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당장 빠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 최근 조사에서 밝혀진 공급망 리더들의 전망과 극복 방안을 확인하세요.
글쓴이: 리처드 하월즈(Richard Howells)
항공권, 렌트카, 왜 이렇게 비싸?
지난 2년 반 넘게 못본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인 영국으로 가는 여름 휴가 여행편을 최근 예약했습니다. 항공편이 그 어느 때보다 비싸더군요. 자동차 렌탈 가격도 사상 최고인데다 참, 석유도 있지 말아야죠. 석유 가격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왜냐고 묻는다면 정해진 대답은? “그게 다 공급망 문제죠!”
실제로 최근 물류 / 공급망 전략 담당 고위 의사결정권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현재 영국 내 공급망 문제를 야기한 주요 원인으로 팬데믹이 거론된 건 놀랄 일은 아닙니다. 영국 기업의 98%가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과 여행 제한, 백신 유통 속도, 원격근무 등이 문제 요인”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공급망 문제의 주범은 팬데믹과 브렉시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가 86%로 그 뒤를 바짝 쫓았습니다. 이는 인력 부족, 브렉시트 무역장벽, 글로벌 공급 문제, 패닉 구매 등이 모두 영국의 공급망 중단에 기여하는 요인이라는 정부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방증합니다.
조사 응답자들은 당장 빠른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봅니다. 과반수인 59%가 공급망에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기업의 4분의 1 가량(23%)은 1년 뒤인 2023년 여름까지도 공급망 이슈가 여전히 문제로 남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JUST-IN-TIME”에서 “JUST-IN-CASE” 공급망으로 회귀
수십년 간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공급망을 최적화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성하는 공급업체와 계약 생산업체, 인하우스 생산 사업장 등이 “저비용”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고 보통은 실제 수요처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재고 역시 가능한 한 공급망에서 최대한 줄여나갔고 필요할 때 자재를 공급 받는 직납(JIT: just-in-time) 방법론을 구현해 재고유지 비용을 줄였습니다.
불행히도 글로벌 팬데믹과 브렉시트의 여파로 오늘날 통용되는 JIT 공급망에 내재한 리스크가 고스란히 노출되었죠. 비용과 리스크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영국 기업의 무려 84%가 이제는 JIT 공급망 모델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재고를 가져가는 JIC (just-in-case) 모델로 이동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야 향후 잠재적인 공급망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죠. “자원 고갈과 기후 위기 등으로 기업은 보다 광범위하고 빈번한 글로벌 쇼크에 향후 10년 넘는 기간 동안 직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급망 관리가 정부의 브리핑실과 기업의 이사회실, 심지어 가정의 식탁머리에서 화두로 떠오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새로운 확실성이 된 시대
불확실성이 새로운 확실성입니다. 공급망 각 단계에 걸쳐 투명성 부족으로 인해 장애가 수시로 야기됩니다.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JIT와 JIC 공급망 모델 중 무엇을 고를지 결정할 때, 혹은 좀 더 현실적으로 두 방식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할 때 관건은 협업과 투명성입니다.
협업과 투명성은 구매, 물류, 생산, 계획, 판매, 마케팅 등 전 부서를 망라합니다. 아울러 주요 협력업체도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야 높은 재고 유지 비용과 보관 장소 문제와 텅 빈 진열대와 고객 불만, 고객 이탈이라는 매우 실질적인 위험 사이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며칠 후에 비행기에 탑승할 때 2주간의 여행에 필요한 필수용품으로 제 가방이 빼곡히 채워져 있겠네요. 혹시 모르니까요.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전체 연구 결과를 다운 받으세요. 물류 및 공급망 전문인력이 회복탄력성을 최고의 우선순위로 꼽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또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인지 궁금하다면 공급망 회복탄력성 재조명에 관한 최신 연구자료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