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은 강력한 무기”라고 프레임스토어 VFX의 세바스티안 니뇨 수석 애니메이터는 전합니다.
새로운 패딩턴 영화의 첫 이미지가 공개되던 2014년, 패딩턴 베어에 대한 반응은 가지각색이었습니다. 팬들은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CGI) 렌더링이 좀 지나치게 사실적이라고 인식했고 프레임스토어 VFX(Framestore VFX)의 세바스티안 니뇨 수석 애니메이터는 당시 애니메이션 팀이 얼마나 낙담하고 불안해 했는지 회상합니다. 수 개월을 공들여 패딩턴의 모든 특징과 움직임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느라 주인공 곰과 사랑에 빠진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왜 정작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걸까요?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하고 나서야 패딩턴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평점 97%와 엠파이어 매거진 선정 100대 영국 영화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패딩턴 2는 니뇨가 직접 작업에 참여한 작품으로 로튼토마토 평점 100%를 획득했습니다. 뭐가 바뀐 걸까요?
“스토리텔링은 강력한 무기”라고 SAP 디자인톡(SAP Design Talks) 무대에 선 니뇨가 설명합니다. “시각효과보다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의 중심이며 감정적인 연결을 실제로 느끼게 합니다.”
패딩턴이 (어쩌면 지나치게) 현실감 넘치는 곰으로 생명력을 가지며 아름답게 표현되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 모두의 마음을 얻은 건 바로 곰의 이야기였습니다. 런던에 살고 있는 남미 국가 콜롬비아 출신인 니뇨에게는 혼자 용감하게 먼 나라 영국의 런던으로 모험을 떠난 남미 출신 곰의 이야기에 공감하기가 쉬웠다고 합니다. 패딩턴은 청중들이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따스함이 있고 니뇨에게는 곰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일 뿐 아니라 이러한 감정을 모션에 담아 내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게 자신의 일이라는 사실이 분명했습니다.
“감정과 모션: 이 둘의 결합이야말로 애니메이터 일의 핵심”이라고 니뇨는 말합니다. 바로 이 점이 애니메이션을 그토록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죠. 과학 기술과 예술적 창의력 간의 신중한 균형이 중요합니다. 분위기, 감정, 개성 등을 세밀한 움직임에 담아 내려면 생체역학의 원리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균형, 무게, 타이밍, 근육과 뼈 구조, 움직임 등에 대한 과학적 접근도 필요하죠.
하지만 감정 표현의 미묘한 차이를 깊이 있게 파악할 줄 아는 감각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눈은 감정 정보의 대부분을 전달합니다. 그 부분을 제대로 처리한다면 정말 제대로 해 낸 거죠. 나머지는 사이드쇼 정도일 뿐”이라고 니뇨는 전합니다.
니뇨는 자신의 일을 공연 주도형 애니메이션이라고 보는 걸 좋아합니다. 애니메이션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스토리텔링을 뒷받침하죠. 바로 이 점이 니뇨를 만나면 가장 눈에 띕니다. 니뇨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테크닉보다도 이런 기술을 이용해 감동을 자아내고 사람들과 연결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니뇨만 그런 게 아니죠.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감정의 연결이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감정은 새로운 상품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역이 바로 SAP가 가장 최근 인수한 퀄트릭스(Qualtrics)입니다. 퀄트릭스의 핵심 사업은 고객의 의견과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대응하는 일입니다.
고객의 감정을 들여다 볼수록 콘텐츠 마케팅부터 브랜딩, 학습, 사용자 경험, 심지어 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퀄트릭스는 분석을 이용해 훌륭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죠. 의사결정권자가 숫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인간화 하고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퀄트릭스의 캐서린 터틀(Catherine Thurtle)은 강조합니다.
니뇨의 경우 애니메이션이 갈수록 스토리텔링에 있어 중요성을 더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술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보다 즉시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 애니메이션은 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빠른 성장을 보이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SAP에서도 애니메이션이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도구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간단한 화이트보드 애니메이션부터 보다 정교한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기술, 나아가 CGI까지 마케팅, 학습, 사용자 경험 등의 영역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이제는 거의 모든 일이 가능해졌다”고 니뇨는 말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은 자금을 투자하느냐죠. 한계는 없습니다. 이 속도라면 보다 많은 도구와 자원으로 일을 더 빨리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애니메이션은 훨씬 더 보기 좋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패딩턴 베어건 감성 분석 데이터 세트건 간에 뒷받침할 스토리가 없다면 “실은 아무 것도 없는 셈”이라고 니뇨는 밝힙니다. “스토리가 핵심입니다.”
SAP 디자인톡(SAP Design Talks)은 정기적으로 전세계 디자인 분야의 리더를 SAP에 모십니다. 전세계 각지의 여러 SAP 사업장에서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대형 무대에서 세션을 진행합니다.
프레임스토어 VFX(Framestore VFX)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패딩턴을 만든 팀을 비롯해 오늘날 최고의 스토리텔러들과 작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