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생태계에서 진행 중인 기능적, 기술적 변화를 따라잡고는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던 분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여정으로 SAP의 혁신 기술이 모듈 컨설턴트와 기술 컨설턴트에게 미치는 영향을 짚어 봅니다.
총 세 편으로 구성된 ‘지능형 기업 여정에 동참하기’ 시리즈의 첫 번째 여정에서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기술(SAP HANA)과 지능형 ERP(SAP S/4HANA), 새로운 사용자 경험(SAP Fiori), 비즈니스 기술 플랫폼(SAP BTP) 등 SAP의 변화와 클라우드 중심 전략이 고객과 SAP, 컨설턴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여정으로, 기능(모듈) 컨설턴트와 기술(Basis) 컨설턴트의 관점에서 이러한 기술 혁신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기능 모듈 컨설턴트의 관점
지능형 ERP와 디지털 전환
기존의 ERP(SAP ECC)에서 지능형 ERP(SAP S/4HANA)로의 변화는 모듈 컨설턴트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입니다. 과거에는 모듈 컨설턴트가 코어인 SAP ECC에 대한 전문 역량만 있어도 충분했다면 이제는 지능형 ERP인 SAP S/4HANA뿐 아니라 인적경험관리(SAP SuccessFactors), 구매조달(SAP Ariba), 고객경험관리(SAP Customer Experience) 등 업무 부문별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지능형 ERP 외에도 다양한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 기업의 특정 업무 분야를 담당하는 모듈 컨설턴트의 업무에 모듈 간소화와 재구성, 새로운 사용자 환경, 새로운 방식의 설정변경과 확장성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모듈 간소화 및 재구성
간소화 된 기능 모듈과 재구성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바로 재무회계입니다. 일부 데이터 테이블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당히 많은 프로세스가 업데이트 되었죠. 이러한 변화는 지능형 ERP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모듈 컨설턴트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만큼 중요한 변화입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새로운 사용자 환경, SAP FIORI
사용자 경험 혁신으로 일하는 방식을 재정립한 SAP Fiori와 반응형 웹 디자인을 지원하는 SAP UI5의 등장과 함께 여러 SAP GUI 트랜잭션이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되면서 더 이상 SAP GUI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SAP Fiori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매크로 트랜잭션을 줄이고 각 업무 담당자의 직무역할에 맞게 간소화 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애플리케이션 컨설턴트는 SAP Fiori 구현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업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죠. 그렇다면 모듈 컨설턴트는 어떤 내용부터 알고 있으면 좋을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듈 컨설턴트라면 Search_SAP_Menu가 뭔지 한 눈에 알아채셨겠죠? SAP GUI에서 트랜잭션 코드의 SAP Menu 위치를 찾아주는 트랜잭션입니다. 새로운 사용자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이제는 SAP Fiori Apps Library가 이 트랜잭션 코드를 대체하고 확장합니다.
피오리 앱 라이브러리는 애플리케이션 컨설턴트에게 유용한 도구 중 하나로 기존의 트랜잭션 코드가 어떤 피오리 앱으로 변환되었는지, 비즈니스 룰과 비즈니스 카탈로그에 어떤 피오리 앱이 지정되어 있는지, 특정 비즈니스 룰을 보유한 사용자가 이용 가능한 피오리 앱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AP 클라우드 앱을 통한 설정변경 및 확장성
여전히 시장에서 온프레미스 소프트웨어의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SAP가 주요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면서 앞으로는 순수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솔루션을 도입하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 전망입니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사용하면 전반적으로 유지보수에 들이는 노력은 줄어들지만 확장성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제 애플리케이션 컨설턴트는 클라우드에서 활용 가능한 피오리 앱을 통해 기능확장(extension)과 설정변경(configuration)을 수행할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기존의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로세스로 접근해야 하죠.
기능확장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지능형 클라우드 ERP(SAP S/4HANA Cloud)가 제공하는 도구를 사용해 앱내 확장을 추진하는 방식(in-app extensibility pattern)과 비즈니스 기술 플랫폼(SAP BTP)으로 기능을 확장하는 방식(side-by-side pattern)이 있습니다. 이 두 방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이야기에서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기능확장 방식의 변화는 기술 컨설턴트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앞으로는 확장제품군(SAP Extension Suite)을 통해 확장성과 관련해 더 많은 기능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술 컨설턴트의 관점
SAP의 새로운 솔루션들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되므로 아무래도 앞으로 기술 컨설턴트의 역할이 모호해지는 건 아닐까 우려하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인프라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나 SAP에서 관리하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이죠. 하지만 시장 변화에 맞춰 새로운 아키텍처, 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더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시장에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특정 SAP 컴포넌트 설치(SAP S/4HANA CLOUD, private edition의 경우)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SAP HANA)와 지능형 ERP(SAP S/4HANA) 구축 시 몇 가지 컴포넌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들 컴포넌트는 새로운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구축이 수월해집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자동예측 라이브러리(APL), 예측분석 라이브러리(PAL) 등 예측 분석을 위해 SAP HANA 데이터베이스 상에서 기능을 수행하는 애플리케이션 기능 라이브러리(AFL)
- SAP S/4HANA 엔터프라이즈 검색(TREX 제외)
타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한 전문성 확보
SAP는 고객의 기호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는 인프라 클라우드(IaaS)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에 따라 이제는 AWS나 Azure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타 클라우드 사업자의 인프라에 SAP 인스턴스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기술 컨설턴트와 클라우드 아키텍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가 기술 컨설턴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분들이 몸소 느껴왔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SAP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플랫폼 차원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서 지금이야말로 SAP의 혁신 기술뿐 아니라 클라우드 관련 여러 기술도 습득하고 지식을 확장할 최적의 시기라고 봅니다.
모듈 컨설턴트와 기술 컨설턴트가 준비할 사항
총 세 편으로 구성된 ‘지능형 기업 여정에 동참하기’ 시리즈의 두 번째 여정에서는 SAP의 혁신 기술이 모듈 컨설턴트와 기술 컨설턴트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모듈 컨설턴트는 간소화된 모듈과 새로운 사용자 환경, 클라우드 확장성 등을 고려해 SAP S/4HANA뿐 아니라 SAP의 새로운 클라우드 솔루션들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술 컨설턴트는 새로운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컴포넌트 설치, 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지식을 쌓을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SAP 생태계에서 진행 중인 기능적, 기술적 변화를 따라잡고는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던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전해 드릴 ‘지능형 기업 여정에 동참하기’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에서는 기술 컨설턴트와 ABAP 개발자, SAP HANA 개발자를 중심으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쓴이 소개
이 글은 에스에이피코리아(SAP Korea)에서 SAP S/4HANA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는 염희철, 신지연 파트너가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