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기업 이스트만은 폐기물, 기후, 인구 증가 등 세 가지 지속가능성 위기를 동시에 다루며 더 나은 환경과 순환경제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이스트만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분자 재활용이라는 최첨단 기술이 뒷받침합니다.
글쓴이: 수전 게일러(Susan Galer)
시야를 가로막는 일회용 플라스틱 산더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란 대니얼 페레이라(Daniel Pereira)는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저 멀리로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산더미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매립지가 시야를 가리고 있죠. 이스트만(Eastman)에서 디지털 기술 순환 지속가능성 디렉터로 재직 중인 페레이라는 폐기물을 줄일 직업 상의 동기뿐 아니라 매우 개인적인 동기도 있습니다.
최근 열심히 재사용 사발을 찾아 나서는 등 지속가능한 물건만 구하려는 딸 아이에게 영감을 얻은 페레이라 이사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SAP 국제 화학 컨퍼런스(SAP International Conference for Chemicals)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사 중 한 사람입니다. 기후 변화 완화, 순환경제 주류화, 평등 사회 건설 등 이스트만의 대담한 지속가능성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저희 이스트만에서는 폐기물, 기후, 인구 증가 등 세 가지 지속가능성 위기를 동시에 다루며 더 나은 환경과 순환경제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제 딸과 후손들은 오래 간직하고픈 플라스틱 용기를 찾아나설 뿐 아니라 입는 옷도 순환 솔루션에서 나온 옷을 원할 것입니다.”
대니얼 페레이라, 디지털 기술 순환 지속가능성 담당이사, 이스트만
유럽연합 플라스틱세와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 | 특집 기사
유용하고 편리한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 곳곳에 파고들었습니다. 이제는 산더미 같은 매립지, 미세 플라스틱 등으로 건강과 환경, 생명을 위협합니다. 따라서 1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줄여 재활용, 재사용, 순환경제에 기여할 방안을 마련할 때입니다.
분자 재활용으로 순환경제 촉진
농업, 소비재, 퍼스널 케어, 운송, 섬유 산업 등에서 오랜 혁신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스트만이라고 해도 이 회사의 지속가능성 목표는 그야말로 야심찹니다.
이스트만은 스코프 1, 2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분의 1을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또한 화학업계의 선도적인 인종 및 양성 평등 활동도 적극 펼치며 사회의 가장 시급한 요구를 해결할 제품 혁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 스코프 1: 직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 스코프 2: 생산을 위해 구매하는 에너지를 공급자들이 생산할 때 발생하는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 스코프 3: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모든 다른 온실가스 배출량
이스트만의 전략 뒤에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인 분자 재활용(molecular recycling) 기술이라고 하는 최첨단 기술이 있습니다. 기계적 재활용 방식은 플라스틱 병을 잘게 쪼갠 후 녹여 품질이 낮은 다운사이클 품목을 만들거나 매립지로 향하게 되죠. 분자 재활용은 다양한 제품에서 나온 폐플라스틱을 모아 분자 수준으로 분해한 다음 동일하거나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듭니다. 페레이라 이사에 따르면 분자 재활용 방식으로 생산된 자재는 전통적인 생산 방식에 비해 온실가스를 20% 내지 50% 적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전 세계 플라스틱 제품의 절반 가량이 매립지를 향합니다. 저희 분자 재활용 공정이야말로 진정한 순환 재활용이죠.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한 재활용할 수 있고 분자의 무결성을 계속 보호하면서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데 투입할 수 있으니까요.”
대니얼 페레이라, 디지털 기술 순환 지속가능성 담당이사, 이스트만
이스트만은 오는 2025년까지 매년 2억 5천만 파운드(약 11만 3천톤), 2030년까지는 5억 파운드(22만 7천톤)의 폐기물을 재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재제조, 산업 규모의 순환경제 만들까? | 특집 기사
제품은 우리의 삶과 접촉하기 한참 전부터 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제는 탄소 배출량 보고에 그치지 않고 재제조 방식으로 최초 사용과 재사용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폐기물 감축, 수익 증대, 순환경제 촉진을 실현할 때입니다.
가치사슬 전반의 데이터 투명성으로 그린워싱 제거
변화하는 규제를 준수하고 지속가능성 약속 대비 기업의 진척 현황을 문서화 하는 데 있어 투명한 리포팅에 대한 시장 요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나 디지털 트윈 같은 기술이 한 데 뒤섞인 재료와 여러 파트너사가 연관되어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부문의 복잡한 리포팅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페레이라 이사는 이스트만이 SAP의 그린토큰(GreenToken by SAP)을 이용해 추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그린토큰은 디지털 추적관리 솔루션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트윈 토큰을 이용해 가치사슬 상의 각 파트너가 출처 증명에 대한 불변의 기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린워싱이란?
위장 환경주의라고도 하는 그린워싱은 친환경을 상징하는 그린(녹색)과 화이트워싱의 합성어입니다. 화이트워싱은 더러운 곳을 흰 페인트로 덧칠하거나 결점을 가린다는 뜻이죠. 결국 진짜 친환경 활동은 아닌데 친환경처럼 보이도록 위장해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쓸만한 제품을 얻기 위해 많은 약품을 혼합한다”고 페레이라 이사는 밝힙니다. “SAP의 그린토큰은 감사 가능한 추적 플랫폼을 제공해 재활용 재료의 사용량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물 사용량을 포착합니다.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에 사용된 재료의 생산자와 원산지, 출처 등을 파악합니다. 표준에 따른 제품 인증 여부를 입증하죠. 제일 좋은 건 동네 1인 사업장부터 다국적 기업까지 제품을 소비자의 손에 전달하는 누구나 액세스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속가능경영보다 순환경제 사고방식을 채택해야 | 특집 기사
지속가능경영 사고방식의 본질적인 초점은 쓰고 버리는 현재의 선형 생산방식을 변경해 피해를 줄이는 데 있습니다. 반면에 순환경제 사고방식은 자재를 지속적으로 순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이러한 폐기물을 없애는 데 초점을 둡니다.
신뢰받는 디지털 데이터가 지속가능한 공급망의 근간
브랜드 신뢰도 개선을 위해 공급망 전반에서 모든 규모의 조직이 소싱, 설계, 생산, 배송 등 자재 흐름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공유해야 합니다.
“순환성이 제 몫을 하도록 할 유일한 방안은 하나의 산업으로 함께 일하고 공급망의 중소기업들이 사용하기 쉽고 비용 경제적인 솔루션에 동참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조직과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대니얼 페레이라, 디지털 기술 순환 지속가능성 담당이사, 이스트만
이야기를 다시 출발점으로 돌려 페레이라의 딸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우리는 모두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싶어 합니다. 올바른 기술이 있다면 즉석에서 재활용 제품의 원산지를 발견할 수 있죠. 바코드만 스캔하면 원자재 소싱부터 생산, 배송에 이르는 완벽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길이 닿는 곳 저 끝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넘쳐나는 매립지 대신에 우리 모두 조금씩 힘을 더한다면 보다 건강한 미래를 위해 행동을 바꾸고 지구의 풍경도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