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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는 주력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스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술과 인재를 보강하며, 지난 10년간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시가 총액을 3배 이상으로 키우고 유럽 최대의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글쓴이: 정대천(Jackie Jeong)

2018년 8월 2일 미국의 다국적 테크놀로지 기업인 애플(Apple Inc.)이 역사상 유례없이 시가 총액 1조달러를 넘기며, 전 세계적으로 테크놀로지 산업이 주목을 받습니다.

그 뒤를 이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까지 글로벌 상위 5 대 기업이 테크놀로지 산업에 속해 있는데다, 지난 10년 사이에 세계 경재 판도를 바꿀 만큼 급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테크놀로지 산업,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다

2000년 이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시스템 개발, 컨설팅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테크놀로지 산업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기업의 인수 합병이 크게 한 몫을 했습니다.

상위 10대 기업이 지난 10년간 1,000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 합병했으며, 글로벌 M&A 시장도 올 한 해 4.2조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국민 총생산의 3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연간 2만 건 가까이 일어나는 기업간 인수 합병이 적게는 50%, 많게는 70~90% 가까이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통계가 나와 있고, 그 이유로 전략의 실패, 기업간 문화 차이, 인재 이탈 등 다양한 원인과 조언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급 성장하는 모바일 폰 사업에 진출하기위해 1년 동안 공들여 Nokia의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2년이 지나 8조원 이상의 재무 손실을 인정하고, 1만 5천명의 직원을 감원하며 모바일 사업을 정리하고 맙니다.

HP 또한 2012년 영국계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토노미(Autonomy) 인수 합병의 실패로 주가 폭락과 함께 이후 테크놀로지 산업의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이에 비해 SAP는 주력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스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술과 인재를 보강하며, 지난 10년간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시가 총액을 3배 이상으로 키우고 유럽 최대의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2008년 10월 31일 종가 27.61EUR 기준 비교).

기업 경영의 중추가 되는 구매, 생산, 영업, 재무, 인사 등 기간 업무 시스템에 가장 강점을 가졌던 SAP에 날개를 달아준 몇 가지 인수합병과 기술 개발이 있었습니다.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비결은?

2007년 BusinessObjects 인수를 통해 SAP는 경영 시스템의 기저에 흐르는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사용자 레벨로 끌어올려 임원 및 현업 담당자들이 손 쉽게 생산, 판매, 회계 등 운영 지표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즉, 기업 운영의 뼈대(Backbone)라 불리는 SAP의 기간 시스템에 이제 IT나 회계 전문가가 붙어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보고서를 만들 필요없이, 현업 담당자가 인터넷을 검색 하듯 기업의 운영 지표를 파악하게 한 것입니다. (SAP BusinessObjects Explorer)

두번째는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인-메모리(In-Memory) 컴퓨팅 기술의 개발이었습니다.

기간 업무 시스템 내부에 흐르는 테라 데이터 급의 구매, 생산, 영업, 재무 관련 정보를 불러와 현업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적합한 계산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이 개발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서울대학교 차상균 교수팀이 함께 참여했고, 2005년 개발에 착수하여 2010년 SAP HANA를 상용화합니다.

이후 BusinessObects Explorer를 포함한 SAP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이 탑재되고, 고객은 기업의 경영 현황과 성과 지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SAP의 주요 인수 합병 프로젝트를 양보다 질적인 성공으로 이끈 기술은 2011년 SuccessFactors 인수를 통해 가능해집니다.

2000년대까지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인 인적 자원에 대해 출퇴근 관리나 급여 등 기본적인 인사관리(HRM: Human Resource Management)에 머물러 있어, 인재 관리라는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규제 준수와 관련된 직원 교육이 강화되고,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 교육 또는 자격증 관리부터, 직원의 역량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 운영하는 등, 고도화된 인재 관리가 이제는 기업 생존의 필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SAP는 2011년 인재관리(Talent Management)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SuccessFactors를 인수함으로써 기존 ERP에서 제공하는 인사관리를 넘어 기업내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에 대해 교육, 전문 역량, 업무 성과, 보상 등을 일괄적으로 통합 관리하게 됩니다.

이후 SAP가 다양한 영역의 클라우드(Cloud)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SAP SuccessFactors는 이질적인 기업간 문화와 인재의 통합에 큰 기여를 합니다. 직원들에 대한 정확한 성과와 보상 관리, 역량 강화 교육, 업무 적재 적소 배치를 통해 직원들의 긍정적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최고로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선정됩니다.(Fortune, Business Insider, Glassdoor 등으로부터 ‘Best Place to Work’ Award 수상)

2007년 BusinessObjects 인수를 통한 기업 경영 인사이트 확보, 2010년 SAP HANA 적용에 따른 실시간 컴퓨팅 기술 탑재, 2011년 SuccessFactors를 통한 인재의 통합관리가 가능해지며, 기업의 재무와 인사 등에 대한 통찰력있는 운영 경험은 자연스럽게 SAP 디지털 보드룸 (SAP Digital Boardroom)이라는 솔루션이 됩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상상력이 현실로

10년의 기술력이 결집된 SAP 디지털 보드룸
10년의 기술력이 결집된 SAP 디지털 보드룸

이후, 구매(Ariba), 영업마케팅(Hybris), 지출관리(Concur) 등 클라우드 관련 전문 기업을 인수 합병하며, SAP 디지털 보드룸은 회사의 거시적 경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인재 통합 관리에 이르기까지 SAP의 질적, 양적인 성장을 모두 이끌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 그 경험이 내재화된 상업용 솔루션으로 다양한 산업의 고객사에 공급되기 시작합니다.

SAP Digital Boardroom을 이용하면, 회사 전체 구성원에 대해 조직 구성, 지역적 분포, 그리고 사업부 구성 등을 실시간으로 세계 지도에 투영해 보여줍니다. 관심있는 정보 영역의 스크린을 몇 번 터치하면, 해당 지역별/사업별로 매출, 수익, 재무 등의 운영 지표는 물론 직원 현황, 즉 인력 비용, 채용 현황, 교육 진행상황 등을 즉석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정한 목표 대비 현재 지표 상황이 좋지 않은 항목이 있다면, 예를 들어 매출, 수익 등이 부진한 지역 또는 사업부가 있거나, 채용이나 규제 준수 교육 등에 미결된 채 남아 있다면, 바로 경계 상황을 표시하여 담당자 또는 최고 임원이 관련한 조치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합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의 미래 공상 영화에서 주인공이 투명한 디지털 대시보드를 전면에 띄우고, 즉석에서 스크린을 몇 번 터치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는 장면을 떠올려 본다면, SAP Digital Boardroom이 바로 상상이 될 것입니다.

테크놀로지 산업, 그 중 특별히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한 SAP가 지난 10년 동안 꾸준하게 인재 관리와 실시간 기업 운영 측면에서 스스로 혁신해온 결정체를 고객은 이제 손쉽게 소프트웨어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실시간 경영 모니터링과 의사결정, 기업의 미래를 바꾼다

실제로 미국 방위산업체중 하나인 L3 테크놀로지스(L3 Technologies)는 2017년 6월 SAP Digital Boardroom에 대한 도입 검증을 마치고, 8월부터 SAP 솔루션 센터의 전문가들과 L3의 임원진이 모여 분기별 중역회의에서 진행될 회의 시나리오에 대해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워크샵을 진행합니다.

이후 단 2달간의 짧은 구현 및 검증 기간을 마치고, 2017년 10월 SAP Digital Boardroom은 L3 테크놀로지스의 4분기 중역회의에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실시간 경영 모니터링과 의사결정시스템을 도입한 L3 Technologies
실시간 경영 모니터링과 의사결정시스템을 도입한 L3 Technologies

SAP Digital Boardroom을 경험한 L3 테크놀로지스의 CEO, 크리스 쿠바식(Chris Kubasik) 대표이사는 “SAP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기업 경영의 가시성을 실시간으로 한 차원 높이게 되었고, R&D 및 기타 자산 투자, 주요 재무 지표, 공급망 관리를 포함하는 회사 전반의 경영 상황에 대해 회의 즉석에서 파악하고, 중요 의사 결정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라는 평가와 함께 SAP와의 공동 혁신(Co-Innovation)을 강조했습니다.

L3 테크놀로지스는 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Sumo 라는 이름으로 2018년 2월 공식 론칭을 합니다. 이후 Applied Defense Solutions 등 방위산업 관련 업체 3곳을 인수한 후 자산과 인재의 통합에 큰 기여를 했고, 분기별 중역미팅 시에 별도의 회의자료를 준비할 필요없이 즉석에서 실시간 경영 상황을 파악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하도록 함으로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이 Sumo 프로젝트는 2018년 6월 SAP Innovation Award를 수상합니다.

SAP가 테크놀로지 산업에서 혁신을 거듭하며 완성한 SAP 디지털 보드룸은 이제 L3 테크놀로지스를 포함, 다른 다양한 산업 고객사에서 실시간 의사 결정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고, 디지털 혁신과 함께 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습니다.
(L3 Communication Systems 대표이사인 앤디 아이버스(Andy Ivers)의 이야기를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