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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즈니스 혁신은 피플 혁신입니다. 그래서 휴먼 혁명이 필요하죠. 휴먼 혁명은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잠재력을 발현하고 기업 인력을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혁신합니다. HR 펑크는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며 현상유지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글쓴이: 박범순(Adam Park)

어제[2019년 3월 19일] 오전 강남의 한 호텔에 국내 24개 기업의 인사 책임자와 팀장 40명 가량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모인 이유는 바로 글로벌 기업의 CHRO로부터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HR 조직의 역할 변화에 관한 통찰과 교훈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비즈니스 혁신은 피플 혁신입니다. 그래서 휴먼 혁명이 필요합니다. 휴먼 혁명은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잠재력을 발현하고 기업의 인력을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혁신합니다.

“인사혁신에서 휴먼혁명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SAP CHRO 라운드테이블 조찬 강연입니다. 매년 HR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를 모시고 디지털 HR 등 인사 부문의 역할 변화와 트렌드를 진단하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HR 펑크 운동으로 인사부서의 새로운 역할 부각시켜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 SAP의 슈테판 리스(Stefan Ries) 최고인사책임자겸 이사회 임원은 HR펑크족(HR Punks)을 소개했습니다. HR펑크는 일종의 변화를 향한 운동입니다.

CHRO 행사에서 강연 중인 슈테판 리스
HR펑크 운동으로 인사부서가 기업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슈테판 리스, SAP 본사 CHRO

슈테판 리스는 28년간 인사 업무에 종사해 오고 있습니다. 인재관리 등을 얘기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HR은 후선 부서로 치부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드는 주인공이자 혁신의 주체, 최종 고객과 관여하는 주체가 사람이라는 점에서 인사야말로 중요한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피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변화를 이끄는 HR 조직, 바로 HR 펑크 운동이 필요합니다, HR 펑크는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며 혁신의 주체로서 현상유지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슈테판 리스, SAP 본사 CHRO겸 이사회 임원

이제는 HR 펑크 운동으로 HR의 새로운 역할을 부각시킬 때입니다. 많은 사람이 경영 회의실에 HR이 앉을 자리가 있냐고 묻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다면 서서라도 참여해야 합니다. 중요한 인사 관련 주제를 들고 경영진을 찾아야 합니다.

인사 커뮤니티를 통해 긍적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운동이 HR 펑크입니다. 다행히 이러한 변화를 지원하고 후선 부서에서 벗어나도록 할 기술이 존재합니다. SAP가 그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HR이 직접 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SAP가 포뮬러원 테스트 차량 운전자 역할을 하는 셈이죠.

거의 10만 명 가까운 SAP 임직원이 사용 중인 기술입니다. 소비자와 고객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술을 적용해 인사관리를 개선할 방안을 보여줘야 합니다. 저희가 이 기술을 직접 쓰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HR이 디지털 전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비자 경험 창출, 왜 HR에 중요한가?

HR은 중요한 프로세스를 지원합니다.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다섯 세대가 한 직장에서 일하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특히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젊은 세대는 디지털 친구 없이는 못산다고 할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길을 걸을 때도 디지털 기기를 들고 다니죠. 개인적인 삶과 회사 생활 간의 구분에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이메일 보낸다고 하면 외계인 보듯 할 정도입니다. 채팅과 커뮤니티, 기술 환경이 없는 회사라면 젊은 세대의 선택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HR도 머신러닝(기계학습), 인공지능(AI), 예측분석 등 최신 기술을 바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슈테판 리스, SAP 본사 CHRO겸 이사회 임원

HR과 관련해서는 입사 지원자, 직원, 매니저, 리더는 물론 퇴직자, 전직 임직원 등의 커뮤니티가 존재합니다. HR은 이들을 위한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예컨대 입사 지원자가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이 별로였다면 건물을 나서는 순간 지원자는 소셜관계망(SNS)으로 경험을 공유합니다. 친구한테 받은 소셜 피드를 보고 “아, 저 회사는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전자상거래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특정 플랫폼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바로 경험 때문입니다. 사용이 간편한가, 반품이 편한가 등의 경험이 중요하며 단순히 제품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HR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좋은 면접 경험처럼 경험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다른 회사를 선택합니다. 좋은 인재를 선발했더라도 학습과 성장에 한계를 느낀다면 교육 환경이 더 나은 회사를 찾아 나섭니다. 결국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죠.

HR이 일을 더 잘하도록 돕는 기술이 있어 다행

SAP에서는 매년 130만건에서 150만건 가량의 입사 지원서를 받습니다. 150만명의 데이터로 뭘 할까요? SAP SuccessFactors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합니다.

SAP는 독일 태생의 회사로 약 50년 전에 설립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최고로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점에는 자신이 있죠.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실리콘 밸리의 경우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이 현지인 사이에서 좋은 직장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SAP도 이들과 경쟁해 동일한 인재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채용 가능성을 높일 방안은 무엇일까요?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SAP는 이민자 사이에서 채용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SAP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양한 문화와 배경 속에서 일할 수 있는 혁신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죠.

또한 SAP SuccessFactors를 이용해 미래 예측 분석까지 활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상황을 시뮬레이션 합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경영진의 질문에 즉시 대답할 수도 있죠.

일례로, 얼마 전 빌 회장님이 전화를 걸어 “브라질에서 인재 유출이 심하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 경쟁사로 빠져 나간다는 소문이 있던데”하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바로 디지털보드룸(SAP Digital Boardroom)을 열어 대상 국가를 브라질로 선택하고 이직률을 확인했습니다. 4.7%로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었죠. 링크드인과 연동해 경쟁사로 이직한 경우를 살펴보니 4명 뿐이었습니다. 그 중 3명은 보통 성과자였죠.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사실에 입각해 바로 답을 드렸습니다.

불과 5년 전만해도 이렇게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꺼내 답을 드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잘 해야 저희 팀원들이 열심히 엑셀 작업을 해서 24시간 후에나 겨우 답을 줄 수 있었겠죠. 이제는 임원들이 페이퍼리스 보드룸으로 일합니다. 분석클라우드(SAP Analytics Cloud)와 SAP SuccessFactors를 활용해 의사결정 방식을 바꿨습니다.

소비자 경험, 미래 예측분석 등으로 HR이 선두에 나설 순간

대학생들이 더 이상 재무나 마케팅을 선호하지 않고 HR을 하고 싶어하는 세상이 되도록 우리 HR 조직이 변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관련된 주제로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일이 바로 HR 업무입니다. 기술도 우수하지만 지금 이 순간, SAP를 활용해 HR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5년 후인 2024년에는 직장인의 80%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요구사항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이죠. 모든 의미 있는 변화가 그렇듯이 저항은 있겠지만 시스템의 도입효과와 고객 만족도를 보여준다면 HR이 미래를 주도할 것입니다.

부디 CHRO 여러분이 영감을 얻고 기술 활용 방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셨기를 바랍니다. SAP는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클라우드 HR 솔루션의 리더입니다. 인사관리에 디지털 HR을 적용해 직원 만족도도 높습니다. 실제로 94%의 직원이 계속 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AP는 열린 회사입니다. 앞으로도 디지털 전환(디지털 혁신)의 경험과 교훈을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